‘마더!’ 보고 놀랐을 기독교인을 위하여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신작 는 2014년작 만큼이나 기독교인에게 불쾌감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본의 아니게 이 영화를 보고서 불쾌했을 기독교인이 계실 것 같아 몇 가지 기호들에 대한 해석을 드리고자 한다. 의 주제가 ‘아버지의 정의’였다면 의 주제는 ‘어머니의 정의’이다. 에서도 세상의 종말을 겪는 한 가정과 그 성원들이 신(神)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았다면, 에서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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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성화 역대작품 25선

설명: 성무일도서(Breviary/ Book of Prayers)의 삽화. 이 성무일도서는 가톨릭이 국교였던 스페인 시칠리아 아라곤의 왕 마틴이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이 다스리던 때는 아라곤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였으며,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굳건한 능력과 헌신에 따른 내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당시 그는 의미있는 책들을 많이 수집했는데 이 인상적인 묵상집도 그 중의 하나였다. 1398년 포블레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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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일런스”와 이코노클라즘(iconoclasm)

※ 스포일러는 글 전개상 필요한 만큼만 있음. 영화 “사일런스”와 이코노클라즘(iconoclasm)—이 영화를 단순히 ‘가톨릭 영화’로 간주하거나, 단지 ‘누가누가 오래 버티나’ 고문이 난무하는 종교영화 정도로만 보면 오산이다.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의 소설 《침묵》(홍성사 역)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의 ‘믿음의 형식’과 그 ‘믿음의 대상’에 관하여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17세기 중엽 일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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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약간 下位의 神들이 인간의 몸을 만들 때 머리를 어떻게 만들지 선택해야 했다. 머리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 사유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수명을 길게 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아주 약하게 살짝 덮어 씌우기만 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정신 생활을 영위하도록 할 것인가…를 선택하던 가운데 후자를 택했다. 간장(肝臟)이 비록 낮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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