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下位의 神들이 인간의 몸을 만들 때 머리를 어떻게 만들지 선택해야 했다.
머리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 사유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수명을 길게 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아주 약하게 살짝 덮어 씌우기만 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정신 생활을 영위하도록 할 것인가…를 선택하던 가운데 후자를 택했다.
간장(肝臟)이 비록 낮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어떤 고상한 생각을 반영하고 십이지장도 그 길이가 길어 식사 시간을 오래 소요함으로써 결국 충분히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
역시 이런 면에서 몸의 최고 정점은 그 직립이다. 천공의 모형인 둥근 머리를 위로 치켜든 인간은 식물처럼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천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간은 말하자면 하늘의 산물이다.” ㅡPl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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