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드몹을 시작하신 분들이 겪는 가장 당혹스러운 첫 경험은 ‘광고 게재 제한’ 처분을 받았을 때일 것이다. 그 제재가 구체적으로 왜 부과되는지 그리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당장에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다. 구글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은 원용적인 가이드 라인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 대응에 성공해본 사람이 아니면 그 가이드 라인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사실 그런 방식으로 정책을 처리하는 자체가 일종의 정책 기법(an intelligent methodol)이라고 판단된다. 개인적으로는 사회학적 연구에도 적용해 볼만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향후 일반 소시민의 미래가 그런 빅데이터들의 의도적 메소드에 지배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글 애드몹의 ‘광고 게재 제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요약해보겠다.
- 애드몹은 무엇인가.
- 왜 ‘광고 게재 제한’이 걸리는가.
- 제재 기간 동안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미디에이션 활용
1. 애드몹이란 무엇인가?
애드몹은 구글의 광고 플랫폼 중 하나이다. 가장 대중화된 애드센스와 비교해서 살펴볼 때 애드센스는 웹사이트용 광고 플랫폼이라면, 애드몹은 각종 디바이스에 설치하는 앱에 적용하는 구글의 광고 플랫폼이다. 둘은 공유되기도 하지만 엄격히 분리되기도 한다. 광고 하나가 유통되면서 발생하는 각종 fee에 대한 정산은 애드센스에서 공유된다. 그러나 각 광고의 게재는 엄격히 분리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가령, 앱에서 구현되는 웹뷰(Webview) 액티비티에 애드센스를 통해 승인 받은 광고 섹션을 포함시키면 아마 제재 사유에 해당할 것이다. 앱에서는 애드몹을 위한 별도의 SDK를 설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규격을 해당 액티비티에 설계해 따로 운용해야 한다. 애드몹과 애드센스를 우선 이런 정도로 구별할 수 있지만, 애드센스 광고보다 애드몹 광고가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더욱 더 엄격하게 관리된다는 점에서 애드몹에서 파생되는 정책은 필히 잘 학습해야 한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기술적인 단순 평가 받는 것과는 달리 광고 송출과 연동하여 보다 디테일한 상시 평가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2. 왜 ‘광고 게재 제한’이 걸리는가?
게재 제한을 받는 분들이 느끼는 가장 당혹스러운 점은 자신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침해했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제재를 가한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것 자체가 모종의 정책일 것이라고 앞서 일러두었다. 이유는 불순한 목적의 개발자 또는 앱이 그 제재 사유를 극복하고 우회하는 수단으로 역이용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문제는 말미에 언급하기로 한다.
광고 게재 제한의 사유로 흔히 거론되는 것은 앱 콘텐츠가 ‘단순 복제 수준’ 또는 ‘앱 사용자수 저조’ 등 몇 가지가 있으나 가장 일반적으로 폭 넓게 제재를 부과하는 사유로는 ‘무효 트래픽 발생’을 꼽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는 구글의 수입(income)이 아닌 지출(outgoings)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일부러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트래픽의 의심스러운 증폭은 구글이 엄격하게 분석하는 요소이다.
광고 게재 제한을 내릴 때는 구체적 이유를 알려주지 않지만, 대략적인 아웃라인은 고지를 해준다. 그 윤곽 안에서 자신이 어떤 침해를 했는지 잘 분석해야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개발자의 몫이다. 이 분석이 늦을 수록 게재 제한 기간은 늘어나거나 아예 계정이 삭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효 트래픽을 사유로 제한을 걸어올 때 고지하는 일반적인 사유는 아래와 같은 정도이다.
– 광고 트래픽 소스 및 앱 방문자 파악하기
– 자신의 광고를 클릭하지 않기
– 신뢰하지 않는 상대와 파트너 관계 맺지 않기
– 광고 게재 제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상기와 같은 사유를 받고 보면 대체 이 네 가지를 다 침해 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하나라는 것인지, 개발자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개발자는 일종의 ‘학습’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까 가령 ‘광고 트래픽 소스 및 앱 방문자 파악하기’라고 하면 대체 어떤 방문자의 무슨 트래픽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이는 개발자가 자기 앱의 알고리즘 따위를 복기해가면서 파악을 해봐야지 달리 도리가 없다. 또한 예를 들어 ‘자신의 광고를 클릭하지 않기’ 라고 했을 때, ‘나는 내가 내 앱의 광고를 클릭한 적이 없는데?’ 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자기 입장이 아니라 구글 AI의 입장에서 무엇이 그렇게 인식하게 만들었을까?’를 검토해야 비로소 그 침해(또는 오해) 소지의 부분이 파악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학습이 싫은 경우 애드몹 계정 삭제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계정을 삭제했다고 해서 정책 침해의 사실이 사라지는지는 잘 숙고해야 한다. 구글에 어떤 형태로든 자산을 넣고 있는 계정일 경우 애드몹 계정을 삭제했다고 애드몹 사용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열거하는 몇 가지 예시적 조치를 통해서 ‘광고 게재 제한’의 사유를 보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
3. 제재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플레이 스토어 개발자 응대와는 달리 광고 게재 및 제한과 관련해서는 구글이 사실상 일체의 응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대로 정책 메뉴얼을 토대로 자기 분석을 하는 수밖에 없다. 분야별 커뮤니티가 있어 질문 받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영미권 수준으로 활성화 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한국어 사용자는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앱 사용자의 트래픽을 분석하라.
앞서 언급한 대로 갑자기 게재 제한 및 중지 조치가 들어오는 이유는 십중팔구 수익(구글 입장에서는 지출) 트래픽이 갑자기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트래픽 증폭은 상대적인 것인데 가령 앱 사용자가 1만~10만인 경우와 1만 미만 수 천의 소규모인 경우는 분명 트래픽 고조가 다르게 보인다. 트래픽이 고르게 분포되어 나타나야 자연스러울 것이나 예컨대 특정 IP로 트래픽이 증가하면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눈에 띄지 않겠는가? 이것이 무효 트래픽으로 관찰 대상이 되는 일차 요인일 수 있다. 물론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검색 로봇 IP 등에 의해서도 트래픽 증가는 발생한다. 그런 경우에는 구글 애드몹 해당 신고 섹션에서 신고를 해서 무효 트래픽으로 잡히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트래픽 증가의 주범이 개발자 자신이 아닌지 파악하라.
개발자가 애드몹을 처음 도입하고자 할 때는 대개 온라인에 널려 있는 튜토리얼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튜토리얼은 애드몹 광고를 구현하는 것만 설명하고 있지, 사실 구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 게재 제한 문제를 다뤄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미 게재 제한을 받은 개발자가 이 글을 본다면 이미 늦었겠지만, 처음 튜토리얼을 찾는 개발자께서는 애드몹을 설계하고 설치하려는 시작 단계부터 개발자 자신이 발생시키는 트래픽을 잘 관리하기 바란다.
우선 에뮬레이터나 디바이스에서 테스트할 때는 애드몹 유닛 ID를 테스트용으로 쓰라는 안내 정도는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하더라도 에뮬레이팅이나 테스트가 다 끝났으니, 개발자 자신의 기기를 가지고서 별문제 없이 실전 앱을 구동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개발자는 여러 종의 디바이스를 가지고 테스트/실전 용으로 활용들 하기 마련이다. 에뮬레이팅-테스트에서는 테스트용 유닛 ID를 사용했더라도 이후에 에뮬레이팅/테스트가 다 끝났다고 자기 디바이스들을 돌렸다가는 동일 IP를 쓰는 여러 디바이스로 포착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중요).
개발자 자신이 생각하기를 ‘나도 실제로 이 앱을 사용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앱을 돌리더라도 상대는 구글 AI(혹은 AI인 척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식하는 것은 개발자 마음이 아니라 개발자가 사용하는 IP와 디바이스 단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개발자가 제아무리 엄마, 아빠 혹은 아내, 아들, 딸의 기계를 쓰더라도 구글의 AI(혹은 AI인 척하는 사람)은 동일 트래픽으로 본다는 사실.
개발자 자신 모든 디바이스를 테스트용으로 등록하라.
광고 게재 제한이란 해당 앱이 설치된 기기의 액티비티가 아무리 광고를 요청해도 구글에서 내려보내주지 않는 조치 및 상태를 말한다. 상기와 같은 부정 트래픽으로 인식되는 IP 및 디바이스들이 지속해서 인식되는 한 이 제재 조치는 계속된다는 사실을 유념할 것이다. 개발(자) IP의 트래픽이 일반 이용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반드시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 관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계속해서 개선이 안 되면 계정 자체가 삭제될 것이다. 이와 같은 트래픽 관련 사항은 인터넷 연결을 전제한 앱의 사례이지만, 인터넷 연결을 안 하는 앱이더라도 사용자-트래픽 안에서 적용하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구글 AI(혹은 AI인 척하는 사람)는 소위 ‘깨끗한’ 광고 게재 환경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기간, 이것이 ‘광고 게재 제한’ 기간으로 보면 무리 없을 것이다.
모든 의도적 연결이나 의도적 구현을 제거하라.
상기의 상황은 개발자가 무의식적으로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인데, 앱이 갖는 기술적인 구현에 있어서 어떤 의도적인 유인을 꾀하는 알고리즘은 다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가령 자신이 개발한 앱이 복수인데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가도록 유도한다든지, 어떤 여타의 인증 받지 않은 콘텐츠로의 연결을 꾀하는 알고리즘이라든지… 자신이 제재를 받을 때 안내 받은 침해 사유를 잘 분석해서 어떤 알고리즘이 자극을 했을까 파악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액티비티 화면 설계에 주의하라
그 외 실질 적인 액티비티 화면 디자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선 아래의 그림 예시를 보기 바란다. ① 영역은 웹뷰 영역이고, ② 영역은 버튼이고, ③ 영역이 구글 애드몹 배너 광고 유닛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③의 영역인데, 구글은 이 영역이 다른 개체와 겹치거나 가까울 경우 의도적인 클릭 유도로 간주한다. 개발자가 클릭을 유도했다고 보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은 게재 제한을 회피한 구성이다.
이와 같은 예시처럼 각 디자인 구성에 제한 사유를 자극할 만한 요인은 없는지 검토하고 신속하게 앱 업데이트를 출시해두는 것이 좋다.
개인 정보 보호 및 메시지를 확인하라
이런 저런 온라인 광고 행위는 개인정보 수집 관련 정책과도 연계 되어 있기 때문에 ‘광고 게재 제한’ 메시지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관련 메시지가 계속 뜬다면 간과하지 말고 적절하게 세팅되었는지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개발자는 한국을 기준으로 생각하겠지만 앱의 유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므로 구글 입장에서는 주요 국가 정책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GDPR과 CCPA는 각각 EU와 미 캘리포니아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반영한 탭이다. 다 작성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애드몹에서 이것을 작성해도 계속해서 ‘개인정보 보호’ 관련 미결 메시지가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애드센스나 여타의 구글 광고 매니저에서 이 부분을 잘 적용했는지 확인하시기 바란다. 예컨대 웹뷰앱의 경우 해당 웹사이트가 구글에서 요구하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응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애드몹에서 체크했더라도 앱에서 콘텐츠는 웹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없는(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구글의 입장에서 파악되지 않는 사이트이다) 콘텐츠는 ‘신뢰하지 않는 상대와 파트너 관계 맺지 않기’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개인 정보 보호 및 메시지’ 확인 문제는 앱에 따라 제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안 미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한다. 제재 사유였는지 아니었는지. 그러므로 해두는 것이 좋다.
※ ‘개인 정보 보호 및 메시지를 확인’이라 함은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옵션으로 볼 수 있는 화면을 말한다. 애드몹/애드센스 등 모두 세팅하는 섹션을 갖고 있다.
4. 미디에이션을 활용하라
구글이 운영하는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자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접하기가 어려운데, 영미권에서는 그나마 선행된 개발자들의 조언들이 통용되는 것 같다. 영미권 구글 커뮤니티 내의 한 개발자의 조언을 들었는데, 미디에이션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애드몹 미디에이션은 광고의 통합 관리 환경인데, 이곳에는 구글이 내려보내는 직접 광고 외에도 페이스북 등 다양한 광고 플랫폼을 중개하는 기능을 한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 페이스북에 광고 내려 받는 계정을 열고(Facebook Audience Network이라 부른다) 그 송출 광고 채널을 애드몹 미디에이션에 등록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트래픽은 구글에서 노터치.
물론 상기와 같은 ‘무효 트래픽’ 정책 침해는 페이스북(또는 다른 해당 3자 광고대행사)의 정책 지배를 또 받을 것이다. 페이스북 역시 상기와 같은 개발자 디바이스 등을 등록하는 정책도 운영하는 등 대동소이하지만, 차이는 어디가 더 엄격한가-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엄격한 것은 구글 애드몹일 것이다. 그만큼 클린하고 정확도 높은 광고 환경을 자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필로그
상기에 나열된 내용은 주로 ‘무효 트래픽’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정책 침해를 다룬 것이다. 제재를 받은 앱마다 각가 사유가 다르겠지만, 앱의 설계나 구성에 따른 정책 침해 영역은 대동소이하지 않겠나 생각되므로 자신의 제재 사유와 환경에 맞게 잘 유추해보면 어렵지 않게 해소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런데 사실 문제는 이런 정책 침해의 사유나 그 해소보다는 구글이나 여타의 메타 블럭들이 구사하고 있는 이 거대한 매트릭스일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과 사회가 여기 이 빅데이터들에 종속당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이 매트릭스에 길들여져야 하고 또한 이미 길들여져 있다. 여기서 벗어난 성원들이 밖에 나가 다른 플랫폼을 창설하는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일정 규모가 되면 그들도 유사한 매트릭스를 구사한다.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