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겔의 ‘열두 잠언’(Twelve Proverbs)

피테르 브뤼겔(Pieter Bruegel the Elder)은 현실 속의 무거운 주제를 기발한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하는 화가이다. 그의 작품 중 ‘네덜란드 잠언’(Netherlandish Proverbs)이라는 작품이 있다. 한 마을에 사는 여러 사람의 일상 속에서 어우러지는 상황들을 네덜란드의 속담들과 절묘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과 거의 같은 해에 그린 <열두 잠언>이라는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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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들과 황금가지

터너(J.M.W. Turner)의 그림 《황금가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그림의 풍경은 옛사람들에 의해 ‘디아나의 거울’이라고 불린 네미(Nemi)의 작은 숲속에 있는 호수의 꿈 같은 환상인데, 오랜 옛날에 이 숲의 풍경은 기묘한, 그리고 되풀이 되는 비극의 무대였다. 이 거룩한 숲속에는 무성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그 둘레를 깊은 밤중에도 종일토록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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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는 법률을 적힌 그대로 적용해야 합니다.”─배럿

현대 사회의 성원들 간에는 법 의식에 있어 두 가지 통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법을 절대적 언명으로 받아들이는 정서이고, 다른 하나는 법을 사회적 합의로 받아들이는 정서이다. 단순히 시민의 법 정서가 그렇게 갈려 있다기보다는 법의 해석자인 판사들이 이미 그렇게 해석의 갈래로 나뉜 상태인 것 같다. 이를테면 ‘우리법OOO’라는 법조인의 회합은 어떤 해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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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ㅍ라임

어떤 사람은 선을 품고 살고, 어떤 사람은 그 속에 악(독)을 품고 살아간다. 심지어 우리는 힘이 센 악을 만나면 어떻게 무찌를 수 있을꼬… 고민하다 “악을 무찌르려면 독(악)해져야 해.” 라고 결론 짓곤 한다. 그런데 선은 약(弱)한 어떤 것이 아니라 사실은 힘 세고 강한 것이다.악(惡)하고 독해져야만 강한 것이 아니다. 날선 검이 지닌 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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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에 빠진 법 의식

제헌절. 법의 날. 법(nomous)은 이름(nomen)이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이름이라는 말이 법에서 온 것이다. 따라서 그 사회가 ‘이름’을 구현하는 형식을 보면 그 사회가 지닌 법의 소질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작명에는 강한 현시욕이 반영되어 나타나며 그것은 또한 허망한 믿음을 반영한다. 이름에 믿음이 아니라 허영이 배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개명도 빈번하다. 이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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