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내가 칙칙하냐?

‘자기표절’이란 말이 있다. 연구 부정 행위로 규정한 용어 중 하나다. 자기가 자기 것에서 중복해 가져다 썼다는 뜻이다. 엄격하고 정직한 규정이라기보다는 등신 같은 규정이 아닐 수 없는데 1)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 일치, 2) 타인의 창작을 자기 것처럼 이용하는 따위를 금하는 표절 규정에 덧붙여 자기 작품에서조차 재활용을 삼가는 엄정 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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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내가 징징대서 부담스럽냐?

고흐에 관한 여섯 번째 글. 고흐가 전도사 생활을 하다 화가로 전업하는 이야기를 담은 1회분을 시작으로 고흐 자신의 완숙한 화풍을 이루어나가는 변화와 추이를 5회분까지 추적해왔는데, 이번 글에서는 전업 화가로 돌아서기 이전, 그러니까 1회분 직전 시기에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한 편을 읽으며 시작하려고 한다. 테오에게…오랫동안 여러 이유로 침묵을 지켜왔지만,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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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그림 속 직조공은 ‘자본주’인가 ‘노동자’인가?

창녀 출신 동거녀 시엔과 헤어지고 도피하듯 들어가 지내던 드랜트에서의 고행(?)을 마치고 뉘넨으로 돌아온 고흐가 쏟아낸 작품은 ‘직조공’(Weaver) 시리즈이다. 뉘넨에서 1년 정도 머물며 그린 30여 점(습작 포함) 모두가 직조공 테마였다. 직조 기술자를 예술 작품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고 여긴 화가는 당시 고흐뿐이었던 것 같다. 상당량의 작품을 이 한 주제에 할애하기까지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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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창녀 출신 여성을 떠난 뒤의 화풍

창녀 출신 여성과 가정을 꾸렸던 헤이그에서 머무는 동안 고흐는 한 화가로서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시기에 동생에게 쓴 편지에 그런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테오. 내가 뭐가 되었든 형체가 될 만한 뭔가를 그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난 분명 풍경 화가는 아니야…” 이 그림만 보더라도 풍경을 구성하는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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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창녀 출신 여성과 살면서 힘든 점

빈센트 반 고흐에게 헤이그(The Hague)라는 도시는 창녀 출신 여성과 함께 살면서 그녀에게 달린 두 아이까지 부양해야 했던 지긋지긋한 곳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유화 기법을 숙성시킨 곳이기도 하다. 헤이그로 이주한 고흐는 짧은 기간을 그곳에서 보냈다(1883년). 에텐(Etten)에서 줄곧 수채화를 사용했던 그에게 있어서 이 새로운 도구로의 변신은 행복 그 자체였다. 유화에 대한 이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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