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자’가 ‘불의한 자’인 메커니즘에 관하여 (플라톤)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다른 모든 것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의란 그 각각의 유용한 경우에는 무용하지만, 그 각각의 무용한 경우에는 유용하게 되는 것이겠군? 그런건가?”

폴레마르코스: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여보게나, 정의란 그다지 중요한 어떤 것은 못되겠네.” “제한적으로만 유용한 것이라면 말일세.” “하지만 이런 걸 생각해 보게. 이를테면 권투와 같은 싸움에 있어서 때리는 데 가장 능한 사람은 방어하는 데에서도 능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폴레마르코스: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질병을 막고 피함에 있어서 능숙한 사람이면, 그는 그것에 걸리게 하는데 있어서도 지극히 능숙하겠지?”

폴레마르코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소크라테스:

“그러니 작전 계획이나 또는 다른 행동을 몰래 알아내는데 있어서 뛰어난 사람이면, 자기 부대를 지키는 사람으로서도 뛰어난 사람이겠지?”

폴레마르코스: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유능한 감시자는 동시에 유능한 도둑이네.”

폴레마르코스:

“그런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만약에 정의의 인간이 돈을 간수하는데 있어서 유능하다면, 그는 훔치는 데도 유능하네.”

폴레마르코스: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되는군요.”

소크라테스:

“그러고 보니 정의의 인간은 일종의 도둑임이 판명된 것 같으네…. 정의란 일종의 도둑질 솜씨지만 그러나 그것은 친구에겐 이익을, 적에겐 손해를 가져다주기 위한 기술인 것 같네. 자네 말은 이런 말이 아닌가?”

폴레마르코스:

“단연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껏 무슨 말을 제가 했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렇지만 정의는 친구에겐 이익되게 하나 적에겐 해가 되게끔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중략>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선량한 친구에게는 이롭게 해주고 악한 적에게는 해롭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해야 된다는 거군.”

폴레마르코스:

“물론 그렇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

“그런데 (비록 악한 적일지언정) 사람을 해친다는 일이 정의의 인간이 할 법한 일인가?”

폴레마르코스:

“그야 물론입니다. 상대가 악인이고 적이면 해쳐야 됩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면 말(horse)이 해침을 당하면 좋게 되는가 나쁘게 되는가.”

폴레마르코스:

“나쁘게 됩니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그건 개(dog)로서의 특이성(ἀρετή)에 있어서 그렇게 되는가, 말로서의 특이성에 있어 그런건가?”

폴레마르코스:

“말로서의 특이성으로 비롯되는 겁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개 역시 해침을 당하게 되면 개로서의 특이성에 있어서 나빠지는 것이지, 결코 말로서의 특이성에 있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폴레마르코스:

“네 틀림없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런데 여보게나, 그렇다면 인간의 경우에도 우리는 똑같이 말해야 하지 않겠나?” “즉 인간이 해침을 당하면 인간적인 특이성(ἀρετή)에 있어서 나빠지는 것이라고 말일세.”

폴레마르코스:

“그야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런데 정의란 인간적인 특이성(ἀρετή/덕과 같은 탁월함)이 아닌가?”

폴레마르코스:

“그야 틀림없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해침을 당하는 사람이 반드시 부정한 사람으로 되는가?”

폴레마르코스:

“그럴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면 음악가는 그의 음악적 재능에 의해 다른 사람들을 비음악적이게 만들 수 있는가?”

폴레마르코스:

“그건 불가능 합니다.”

소크라테스:

“또 승마에 능한 사람이 그의 승마술로 다른 사람들을 승마의 솜씨가 없게끔 만들 수 있는가?”

폴레마르코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면 정의에 의해 다른 사람들을 부정한 인간들로 만들 수 있을까? 아니 요컨대 선한 인간이 그의 덕(선함)에 의해 다른 사람을 악인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폴레마르코스:

“불가능합니다.”

소크라테스:

“차게 하는 것은 뜨거움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것이 하는 일이라 나는 생각하네.”

폴레마르코스:

“예.”

소크라테스:

“습하게 하는 것도 건조함이 바로 그 습함이 관여하는 일이네.”

폴레마르코스: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폴레마르코스여! (어쨌든) 남을 해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악인이든 친구이든 정의의 인간이 관여할 일이 아니네. 그 반대의 인간, 즉 부정한 인간이 관여할 일이네!”

ㅡ Plato.《πολιτεία》 I. 333δ-335δ.

이러한 원리에 입각하여 ‘정의로운 인간’은 ‘불의한 인간’일 가능성이 농후한 것.

“정의로운 인간은 도둑의 일종이다.”
ㅡ플라톤.

황금, 유향, 몰약의 기호와 해석

예수 탄생일에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알현하면서 바쳤다는 황금, 유향, 몰약을 기독교에서는 대개 예수의 세 가지 신성한 직분 곧 왕, 제사장, 선지자를 상징한다고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이해들은 상투적인 교의의 전형으로, 그 각각의 본원적 기호를 빗나간 것일 수 있다.

myrrh

몰약은 고대 아카드어 낱말 무루(murru)에서 파생되어, 아랍어로는 무르(murr), 히브리어로는 모르(מוֹר), 희랍어로는 뮈라(μύρρα)라는 어휘군을 형성하였는데, 한글 ‘몰약’은 이들 중 희랍어를 음역한 것이다. 고대로부터 방향제, 방부제, 소독제, 위장약, 생리불순치료제 등 약재로 활용된 몰약은 이집트문명이나 헬라문명에서 향유의 원료로도 사용되다 근대 들어 화장품 원료가 되기도 했다. 몰약이 전파된 루트는 서아시아 일대에서 성행하던 것이 실크로드를 따라 서쪽으로는 희랍·로마, 동쪽으로는 페르시아와 인도로 각각 퍼지게 되었다. 몰약의 채집은, Commiphora abyssinica라는 학명을 쓰는 감람과 계통의 꽃잎/ 열매 식물 줄기에서 나오는 즙을 받아 말리는 적황색의 고체 덩어리들이다. 향기는 특이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척 쓴맛인 이 몰약은 아랍어 명칭 무르(murr) 자체가 아주 쓰다는 뜻으로서, 희랍 신화에 따르면 ‘뮈라’(Μύρρα)라는 한 여성이 거부할 수 없는 신탁에 따라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도니스(Adonis)를 낳게 되는데 이와 같은 운명적 오명을 뒤집어 쓰고서 쓰디 쓴 고난의 삶을 살아가다 아이마저 불행한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이 아들의 이름 아도니스를 셈어로 바꾸면 아도나이(Adonai/ אֲדֹנָי) 즉, 주(Lord)이다. 참고로, 예수님 모친의 이름 마리아(Μαρία)는 ‘쓰디 쓰다’는 뜻을 가진 모세의 누이 이름 미리암(מרים)에서 비롯되었다고 루터는 주석한 바 있다.

Arabic frankincense

유향은 고대로부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희랍, 로마에서 향료로 각광을 받았다. 히브리어로 레보나(לְבוֹנָה), 아랍어로는 루반(luban), 희랍어로 리바노스(λίβανος), 라틴어로 올리바눔(olibanum)이라 하는데 모두가 다 유백색이란 뜻이지만 이 말들의 어원인 아카디아어의 라바나툼(labanatum)은 사제(la-bi)가 나무 진(na)을 태우는(tum) 데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유향의 채집은, 아주 깊은 숲에서 용나무 비슷한 나무의 줄기를 도끼로 찍어내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진액을 받아 굳혀 고체로 만드는 것이었다. 아가서 4장 6, 12-16절이나 전도서 2장 5절에서 솔로몬의 시어로써 “유향의 언덕”으로 묘사되는 대목을 감안할 때 이는 솔로몬 정원 또는 성전에서의 향내나는 나무인 점, 그리고 아랍어 루반(luban)은 아예 우유라는 뜻임을 감안 할 때 총체적인 (생명의 젖이 흘러내리는) 성전을 그 기호로 볼 것이다.

다음은 황금이다.

황금은 대개 기독교인들이 왕권을 상징한다 하여 어떤 예물로 이해하지만, 이는 황금이라는 실물 자체의 기호라기보다는 황금이라는 어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희랍어로 황금은 크리소스(χρυσός)이다. 당연히 음가 자체가 ‘그리스도’를 지향한다. 참고로 4세기에 동방 콘스탄티노플에 대주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의 이름이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Ιωάννης ο Χρυσόστομος, 349-407)였다. 존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사람의 별명이 크리소스톰 즉 ‘황금의 입’이다.

가장 오래 된 황금송아지 상

그를 대부분 뛰어난 설교자였다고 들 회자하면서, 오늘날 맘몬의 화신들과도 같은 자기들의 현대적 명설교자들을 가리키는 기호로 남용하지만 실상은, 크리소스톰의 시절이 시절이었던 만큼 그것은 ‘교리’에 능한 설교가였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처럼 교리를 파괴하는 설교 행위가 아니라.
즉 설교로 (그리스도의)교리를 세워나간 것이다. 황금 크리소스(χρυσός)는 그런 의미로서의 기름부음/크리스토스(Χριστός, Christ)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른 말로 하면 크리소스톰이란 별명은 ‘황금의 입’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입’이라 불렀어야 했던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 그의 입을 황금으로 둔갑시킨 셈이다.

美國 공산주의는 누가 몰아냈나

미합중국 34대 대통령에 당선된 아이젠하워 장군이 첫 임기를 시작한 해인 1953년 10월, 그의 정부는 사상이 불온한 1,456명에 대한 축출을 단행한다고 발표하였다. 민주당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이는 정부의 조작이다. 트루먼 前 정부에 흠집내기 위한 조작이다.”

실은 1,456명이라는 수치에 아이젠하워도 갸우뚱 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상원의원 죠셉 매카시(Joseph Mccarthy)는 그렇지 않았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까지 여겼다. 매카시 공화당 의원은 열성적으로 이 일을 주도하였는데, 이에 희생된 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미국에 안겨준 과학자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였다.

독일계 유대인인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요청으로 맨해튼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독일 나치가 원자폭탄을 개발해 세계를 재패할지 모른다는 첩보속에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3년 후 원자폭탄은 테스트에 성공하고 실전 투입되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되어 반경 3km를 초토화시키면서 약 1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는 7만 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오펜하이머는 인류에 불을 선사했다는 찬사와 함께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며 타임지 표지에도 등장했지만, 하루 아침에 변절자로 몰려 모든 공직에서 추방된 것이다. 그런 결과의 배후에는 오늘날과는 다른 미국과 소련의 첨예한 냉전의 시대가 있었는데, 1949년 원폭 개발에 성공한 소련이 바로 수소폭탄 개발에 돌입하자 미국이 큰 위기감에 봉착한 배경이 있었다. 왜냐하면 오펜하이머가 수소폭탄 개발을 요구하는 정부 지시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한방에 갔다. ‘소련과 내통한 역적으로….’

매카시는 뿐만 아니라, 방송 매체 VOA(Voice of America)나 ‘재외 미국 도서관’ 같은 해외 주재 선전기관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여기서 그들은 사상 색출의 일환으로 해당 도서관들에서 공산주의 성향을 가진 저자의 서적 일체를 몰수하기도 했다. 일부 도서관장들은 알아서 그런 서적들을 불살라버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과잉된 행위에 대해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다트머드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

“학생 여러분은 그와 같이 서적을 불사르는 무리에 가담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증거들을 파괴함으로써 과실을 감추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무엇을 가르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을 끌고 들어갈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공산주의를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이게 말리는 말이야 부추기는 말이야?’)

이와 같은 매카시의 이념 색출 행위가 지속되자 사람들은 점점 피로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자 의회와 정부도 매카시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그만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매카시 의원은 고위급 군의관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육군을 자극하는 모욕적 발언을 하고 만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조사를 하는 처지에서 도리어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기세는 눌리지 않았다. 당시 군측 변호인단에는 보스턴의 거물 변호사 ‘웰치’(Joseph N. Welch)가 있었는데, 매카시는 의원들 앞에서 그를 이렇게 비난했다.

“웰치는 오래 전부터 상당히 의심스러운 ‘변호사 협동조합’(우리의 민변 같은?) 소속의 젊은 변호사인 피셔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웰치는 이렇게 반박했다.

“피셔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충직한 젊은이입니다. 의원 여러분! 우리나라의 이와 같은 수많은 젊은 변호사에 대한 이 같은 살상 행위는 더 이상은 지속되어선 안 됩니다. 매카시는 그야말로 암살자로 변해 있습니다… 매카시의 이러한 암살 행위는 마땅히 그 죄값을 물어야 합니다.”

거물급 변호사 웰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작된 박수가 말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었다. 매카시는 그렇게 씁쓸한 퇴장을 한 것이다. 상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이 1954년 12월이었고, 그 이후 줄곧 술병을 입에 달고 살다 3년 뒤에 간염으로 사망한다.

이렇게 하여 이른바 매카시즘(McCarthyism)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반공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정치 활동이나 여론 몰이 행위를 일컫는 전용어가 된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의 공산주의는 급진적 자유주의 색채를 띠고서 동성애/인종 인권 등을 내세우는 집단 전체주의가 표면에 드러나 있을 뿐 실질적인 공산주의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공산주의는 누가 몰아낸 것일까?

미국인들은 본질상 성숙하여서, 애시당초 공산주의란 발도 못 붙일 그런 수준의 민도여서, 지금의 자유를 누리는 건가? 그렇다면 매카시는 괜한 짓을 한 것이네.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정치인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어요” 라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젊어서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공산당선언)을 몰래 읽었던 일을 회상하며 자기가 저술한 책에다 “ㅎㅎ그땐 그게 대체 뭐이라고…ㅎ” 적어놓기도 하지만, 미국 같이 자유민주주의의 힘으로 모든 이념을 극복한 환경속에서 매카시를 돌아보는 것과, 그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맞고 있는 중우정(ὀχλοκρατία) 상황속에서 다시 돌아보는 매카시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고로 당시 오펜하이머는 과거 열렬한 공산주의자였던 애인이 있었으며, 부인 캐서린 해리슨과 동생 프랭크 오펜하이머, 친구가 공산주의자라는 점이 속속 드러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거꾸로 쓰는 노트’

Leonardo da Vinci’s sketch of a foetus in the womb, which will go on show alongside a 3D ultrasound. Photograph: The Royal Collection

현대인 누구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림 몇 점이 익숙할 뿐인데도 그 몇 점의 유명세를 통해 그런 착시를 일으킨다. 그리하여 그는 위대한 예술가요, 과학자요… 이렇게 따라 부르지만 그가 자기 노트 작성을 거꾸로 기록해나갔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가.

우리는 그가 여러 기계도 고안해 낸 천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 그의 워크 북을 본다면 우리가 르네상스인에 대해 얼마나 몰랐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영국의 대영 도서관에서 그의 워크 북을 디지털화 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한 일이 있는데, 바로 그 디지털 책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가디언 지(The Guardian)의 조나단 존스(Jonathan Jones)의 평론에 따르면 이를 가리켜 “보편적인 마음의 살아있는 기록”이라는 표현을 쓰며, 또 실제로는 그가 ‘신기술 반대론자였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노트를 출판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 백 년 간 비밀스럽게 수집된 그의 이 위대한 원고들은 그 대부분이 수집가들이 누구인지 모호한 상태로 묻혀있다. 이를테면, 레오나르도가 프랑스에서 사망 한 후 그의 학생이었던 프란체스코 멜지(Francesco Melzi)는 그의 원고와 그림을 이탈리아로 다시 가져왔는데, 이런 필사본의 가치를 전혀 몰랐던 그의 상속인은 그 귀한 것을 차례 차례 헐값에 처분한다. 원고의 보존 환경이 이러했는데도 레오나르도의 이 독특한 글쓰기, 즉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록해나간 이 노트가 약 5천 페이지나 넘게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보존이 잘 되어서라기보다는 그가 얼마나 많은 습작을 했었는지를 반증한다.

한마디로 르네상스인의 전형인 셈이다.

노트에는 ‘비행기, 헬리콥터, 낙하산, 잠수함 및 자동차에 대한 전망’ 등 많은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신기술을 반대하고 노트 출판을 안 해서 이 첨단기기의 등장은 그토록 늦었던 것일까?!

영국의 이 도서관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가 합작으로 디지털화한 이 워크북은 사용자가 애니메이션으로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있는 대화식 기능으로 구성된 Turning the Pages 2.0으로 제작되었다.

화면은 수많은 기술 도면, 다이어그램 및 회로도를 둘러싼 비밀 메모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도록 그대로 제시한다. 이 압도적인 워크 북 580쪽을 지금 여러분도 볼 수 있다.

다이빙기구, 낙하산 및 글라이더…

그리고 레오나르도는 핑크색 스타킹을 선호하였다고.

그나저나 왜 이것만 거꾸로 기록했을까.

다빈치의 The Codex Arundel 워크북 가기

(Cf. Open Culture.)

트럼프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포문 번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 6일(현지시각)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발표문의 요약 번역한 것이다.

In U.S. presidential first, Trump prays at Jerusalem’s Western Wall

“내가 집무실에 왔을 때(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나는 열린 눈으로, 그리고 매우 새로운 생각으로 세상에 대한 도전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실패한 전략을 반복함으로써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든 도전 과제에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오늘 제가 발표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1995년 의회는 예루살렘 대사관 법을 채택하여 연방정부가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김으로써, 그 도시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 법안은 압도적이면서도 초당적인 다수에 의해 의회를 통과했으며, 불과 6개월 전에 상원의 만장일치로 재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모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인정하거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지도 않았고, 그 법에 대한 유보권을 행사했습니다.

앞선 대통령들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승인하는 그 법안을 연기하는 것이 평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자기들의 믿음에 따라 그 유보권을 행사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용기가 부족하다 말하지만, 당시엔 그들의 그러한 인식에 따른 근거를 토대로 최선의 판단을 내렸다 봅니다.

그럼에도 기록은 남아있는 것입니다. 20년이라는 기간이 넘도록 그 법안을 지연시킨 지금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속적인 평화 협정에 결코 근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렇게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하고도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적으로 천명할 때라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전 대통령이 이를 주요한 의제로 삼았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늘, 그것을 이행하고자 합니다.

나는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방침을 판단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이는 평화를 진전시키고 지속적인 합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오랜 염원입니다.

이스라엘은 모든 다른 주권 국가와 같이 자신들의 자산을 결정할 권리가 있는 주권 국가입니다. 이를 사실로 인정하는 것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입니다.

70년 전 미국은 트루먼 대통령 재임 시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 수도를 세웠습니다. 유대인들이 고대에 설립 한 수도말입니다.

오늘 날, 예루살렘은 현대 이스라엘 정부의 거점입니다. 이스라엘 대법원뿐 아니라 이스라엘 의회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총리와 대통령의 초기 거주지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정부 부처의 본부가 위치한 곳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군부대를 방문한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의 만남을 가졌던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3대 종교의 심장부 일뿐 아니라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의 심장부이기도 합니다. 지난 70년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 그리고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의 양심에 따라,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살고, 경외할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오늘날 유대인들이 서쪽 벽에서 기도하는 곳으로 남아 있어야만 합니다. 서쪽 벽에는 기독교인이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무슬림은 알-아크 사원에서 예배합니다.

그러나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들은 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곳을 이스라엘의 자산으로 전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명백히 선언합니다.

이는 현실을 인정하는 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옳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루살렘 대사관 법에 따라 미 국무부가 텔 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옮길 준비를 시작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건축 설계사와 기술자들을 고용하는 즉시 건축은 시작될 것이며, 이어서 새로운 대사관이 완공되고 나면 그 평화에 대한 찬사가 될 것입니다.

지금 이 발표를 하면서 나는 또 한 가지를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 결정은 지속적인 평화 협정을 촉구하려는 우리의 강한 의지에서 벗어나는 고려가 전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활발한 합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예루살렘에서의 이스라엘 주권과 관련하여 분쟁중인 국경 문제에 관한 해결을 포함하여 어떠한 최종 지위로서의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어디까지나 관련 당사자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중략…..

그리하여 오늘 우리는 상호 이해와 존경의 길로 스스로 재 헌신 합시다. 우리가 우리의 오랜 기대를 다시 생각해보고 마음과 마음을 서로 가능성 있게 활짝 엽시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유대인, 기독교인, 회교도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고귀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축복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미국에 있기를.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