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노란색은 녹색과 적색에 의해서만 지각된다.
그런데 봄과 가을의 노랑은 똑같이 초록으로부터 나오지만 오로지 가을 노랑만이 적색을 잠재하고 있으며 죽을 때도 가을 노랑만이 그 붉은 빛을 토하고 죽는다.
그래서 봄 노랑은 교활하지만, 가을 노랑은 타나토스를 연상시키는 권능이 있다.
여기서 그 형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잠재된 힘의 형태를 이르는 말 잠재태(潛在態)는 뒤나미스(δύναμις)에서 온 말이다.
눈 먼 자를 눈 뜨게 하고 앉은 자를 일으켜 세울 때의 권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눈을 번쩍 뜰,
그리고 다리를 쭉 펴고 일어설 힘을 몸에 지니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그가 숨을 불어넣어 그것을 깨운다는 사실이다.
모두 가을의 권능을 만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