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2017)은 소국이 겪어야만 하는 대국(大國)과 맺는 화친(和親)의 정당성을 아주 잘 묘사해 낸 영화이지만 원작 「남한산성」의 본질은 잘 옮겨 내지 못한 영화다. 1. 문장의 발신(發身) 원작은 화친의 정당성이 아니라 그 화친을 둘러싸고 오고가는 문장(文章)의 흥망성쇠를 묘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즉 ‘남한산성’의 핵심 주제는 ‘문장’이다. 원작 초입에는 이런 표현이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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