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 좋은데 형체가 갖춰지지 않았다

박경리가 예비 작가였을 때 김동리를 찾아가 글을 선보이자, 김동리는 그녀의 글이 “상은 좋은데 형체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평했다고 한다. ‘상’은 뭐고 ‘형체’는 뭐였을까. 6.25 난리 통에 남편과 아들 잃은 20대 과부인 박경리의 삶으로 치자면, ‘막막함’이 상(像)이었을 것이고, 형체(form)는 ‘욕망’ 내지는 ‘갈망’에 그쳤을 것이다. (아니면 그 반대였을 수도.) 형체가 없기 때문에 혼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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