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란트 러셀 어투

고대의 그리스인은 호메로스(Όμηρος)를 팝송 듣듯 즐겼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부담감없이 그의 시와 친근했다.
오늘날 호메로스를 떠벌이는 사람 중에 다 읽고 떠드는 사람은 몇이 없다. 자국어/한글로 번역되었더라도 몬 말인지들 모르기 때문이다.

중세에 라틴어에 관한 새로운 이해가 도래시킨 결과는 교황(실버스테스 1세)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린 일이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줬다고 뻥친 토지 기증서의 위조를 밝혀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교황에 대한 맹신이 멈춘 건 아니다.

라틴어로 번역된 불가타 성경과 최초의 그리스어 구약성서인 셉투아진트에서 부정확한 곳이 발견되면서,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는 확실히 개신교 목사들의 권능인 것처럼 되었다.
그랬다고 해서 중세 교황처럼 구는 개신교 목사들이 완전 사라진 것도 아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표절 찾기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같다.
그런데 그것은 마치 고대 그리스인에 대한 숭배나 열등감에서 읽을 줄도 모르는 호메로스를 떠드는 것이나,
자기가 교황 되고 싶어 교황의 뻥을 오래오래 씹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표절이라고 지탄하는 사람 중의 상당수는 논문의 제목도 모르는 사람 태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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