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게 없는 사람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말을 통해 어떤 객체를 전달해야 할 텐데, 자기 자신을 전달하는데 말을 소진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에토스 즉, 감정 이입이 지나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현상은 그가 진정으로 전달해야 할 객체로서 말의 그 내용 자체보다는, 그 말이 지닌 톤의 상대적인 과장을 통해 꾀하고 싶은 어떤 욕망을 분출한다. 자기 자신(자랑)을 늘어 놓고 싶은 것이다. 이런 사람이 전하는 말은 적을 게 없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상 힘 주지 않고 내용으로 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에다가 이성이라는 뜻을 지닌 로고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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