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라”, “나가지 말라”

우리는 대개 “나가라, 떠나라”는 음성과 “나가지 말라, 떠나지 말라”는 음성, 두 종류의 전혀 다른 음성을 동시에 듣게 된다. 이 양자 가운데서 선택을 주저하는 이유는 “의지”와 “예정”이라는 상반된 교리(dogma) 때문인데, 그러나 실상은 이 상반된 삶의 양상인 “의지”와 “예정”, 양자 모두를 사용하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달리 도리가 없기 때문에.)
다만 그 결국에 가서 믿음(πίστις)이었다고 회고하는 사람과 어떤 확신(πεποίθησιν)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으로 다시금 갈리게 되는데, 여기서 비로소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는 것이다.
왜냐하면 믿음과 확신이라는 두 말은 단일한 어근을 갖고 있지만 둘은 전혀 다른 세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믿음’과 ‘확신’이라는.
비트켄쉬타인은 말하기를 “언어가 세계를 반영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언어와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까닭”이라고 하였다.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두 관문, 믿음과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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