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역설

부활절(Easter)이라는 말 자체는 성경적 용어는 아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교적 양식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 날은 3세기까지만 해도 파스카(πάσχα/ 유월절)로 불리며 기념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c.f. 고전 5:7; 행 12:4; 눅 2:41) 그러던 것을 AD 325년 니케아 회의 때에 명칭과 기일(춘분 뒤 만월 직후 일요일)의 표준화를 손보면서 당시의 민속 축일을 같이 융합시킨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이 절기에 ‘붉게 물들인 달걀,’ ‘산 꼭대기 새 불’..등, 지나친 이교적 양식의 유입을 초래한 까닭에 이미 주교들에 의해 금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완전히 근절시키지는 못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혹자는 부활절 달걀을 알에서 부화된 여신 아스타르테(Astarte-Easter), 풍작 여신 케레스(Ceres), 박카스/디오니시아카뿐 아니라 힌두식 창조 알과 관련짓는가 하면, 앵글로 색슨족 여신 Eostre(Estre, Estara, Eastre, Ostara)와 연결해 북유럽, 바빌론을 돌아 창세기 니므롯과 그의 아내로 기원을 파헤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사순절 역시 탐무즈(Tammuz) 부활신화 한 대목으로 간주해 그의 어머니 이쉬타르(Ishtar)와 바빌론인들이 40일 금식 동안 신이 지하세계에서 나와 자신에게 매질함으로 봄을 오게 했다는 풍습과 연관짓는 경우도 있다. 이집트 오시리스 관련 40일 금식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러한 연유로 달걀은 물론, 사순절 그리고 아예 부활절을 인정 않는 개혁주의적 입장은 매년 반복하는 교지다. 그러나 이상의 유래는 종교개혁이라는 거대 혁신 과정을 거치고도 해체될 수 없었던 역사가 갖는 특유의 유기체적 특성이며 또 하나의 아이러니는 유월절과 무교절 자체도 이교도 풍습이었다는 게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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